스트라이다를 끌고

공원에서 004
공원에서 003
공원에서 002
공원에서 001

이 왔다. 어제 내린 비 덕분에 하늘을 뿌옇게 뒤덮고 있던 황사가 가셨다. 본래의 모습을 찾은 하늘은 눈부시게 푸르다. 13층에서 내려다 보니 비가 내린 흔적은 온데간데 없다. 물 웅덩이 하나 보이지 않으니, 자전거로 동네를 한바퀴 도는 것도 괜찮을성 싶다.

간만에 캐논 G2를 꺼내 본다. 배터리가 방전됐는지 켜지지가 않는다. 웹서핑 좀 하다가 30분 뒤에 나가기로 한다. 더울 것 같으니 린넨 셔츠를 꺼낸다.

집 앞의 책 대여점에 들려서 만화책 4권을 반납한다. 하계역 방면으로 가면 행인이 많아서 걸리적 거릴 것 같다. 방향을 틀어서 상계역 쪽으로 간다. 봄날씨에 이끌려서 나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도 원체 한가한 거리라 요리조리 피해 나가기 어렵지는 않다. 공원에 이르러서 더 나아갈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만두기로 한다. 공원과 상계역 사이는 본격적으로 인파가 많아지는 구간이다. 잠시 공원에서 사진 몇장만 찍고 돌아가자고 마음 먹는다.

나이 든 할어버지, 할머니 몇 분이 그늘진 벤치에 앉아 있다. 화단에는 붉은 진달래와 이름 모를 흰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다. 조깅하는 사람 서너 명이 차례대로 지나간다. 중앙에는 아저씨 한분과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빙글빙글 돌고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라고 만들어 놓은 장소 같은데, 자전거에 점령당해 버렸다. 웬 꼬마들이 이쪽으로 온다. 일요일인데 유치원생일리는 없고 뭘까? 아마도 근처 교회에서 온 것 같다.

사진 몇장을 찍고 공원을 떠난다. 새로 생긴 가게에 들려서 5,900원짜리 레귤러 사이즈의 팬피자를 산다. 아쉽지만 이제 돌아갈 때다.

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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