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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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February 9, 2020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10점

장은진 지음/문학동네

“아, 저는 세상에서 이상한 게 제일 좋아요.

거기에는 이유가 없으니까요. 남에게 이해받을 수 없는 것.

그래서 점점 더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것.

세상의 모든 것에 다 이유가 있다면 얼마나 끔찍하겠어요?”

‘수상자 인터뷰’에서 저자 정은진씨가 말했던 바대로 이상한 슬픔과 아름다움을 담은 소설이다. 문체가 간결해서 읽기 편하고 이야기가 어렵지도 않다. 그럼에도 여운이 남는다. 눈 먼 개와 함께 삼 년이나 집을 떠나 여행하는 한 남자의 삶에 동행이 끼어든다. 여행을 마칠 무렵 그는 다시 혼자가 되지만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공감 가는 대목

나는 한번 봉인한 편지는 절대 열어보지 않는다. 밤새 쓴 편지를 아침에 확인하는 건 자기를 부정하는 행위다. 다시 읽어보면 과거의 잘못처럼 삭제하고 싶은 문장 한두 개쯤은 반드시 발견된다. 너무 감정에 충실해서 혹은 용기가 충분해서 생긴 증상이니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밤에라도 용기를 가질 수 없다면 우리는 평생 비겁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 36쪽

블로그에 삽질 글을 올려놓고 내릴 때 “내가 왜 그랬을까?”라며 후회한다. 그런 순간에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격려 같달까? 잘못될 걸 두려워하면 평생 기술 문서밖에 쓸 거리가 없을 것이다.

“근데 아까부터 왜 반말이에요?”

“반말을 해야 금방 친해지니까. 존댓말과 반말 사이에 강 하나가 놓여 있다는 거 몰라?”

– 50쪽

그래서 난 더 이상 후배는 두지 않기로 했다. 직접 만날 때마다 한 명씩 말을 트기 시작했지. 선배라고 연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무 짝에 쓸모 없는 것 같다. 하다못해 돈을 빌려도 후배나 선배보단 친구에게 빌리게 되는 법 아닌가?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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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c 6, 2021
    아, 이런 시도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고 그저 문서만 봐선 더 쉬워보이지 않는다는 정도랄까. 짬날 때 어떤 가치가 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
  • Dec 6, 2021
    재택근무하다 말고 온 가족이 선별진료소로 가는 와중에 나는 조수석에 앉아 아이패드와 에어팟으로 원격회의에 참석하고(경황이 없어 취소도 못…) 정신은 없었으나 선별진료소 근방의 주차상황까지 공유가 된 터라… https://t.co/02zsjvFXqK
  • Dec 6, 2021
    유치원에 확진자 나오니 원과 학부모의 신속한 대응이란. 순식간에 가장 대기시간이 짧은 선별진료소가 어디인지까지 서로 정보 공유하고 불과 몇시간 만에 전원이 집에 돌아왔다. 진료소 가는 길에 백신이 전혀 쓸모… https://t.co/9O85nAvv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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