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이디어 - 자신을 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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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January 31, 2005

오늘 예전 회사 동료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같은 KAIST 출신인 이 친구 역시 산업기능요원인데, 전직을 했습니다.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묻고 이야기 하다 보니 일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말을 하던 중에 제가 하는 일을 ‘코딩’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해 버리더군요. 순간 “이 사람이!”라는 생각과 함께 불쾌함이 솟아올랐습니다.

제 자신은 단 한번도 단순한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거나 일한 적이 없습니다. 항상 소프트웨어 공학이나 사회 공학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글쓰기와 말하기를 잘 했기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저를 ‘코더’로 봤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무척 불쾌했습니다. 그러나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문제는 제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자신이 어떤 일을 잘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다른 이에게 제대로 PR을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남이 자신을 알아주기만 기대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내 친구와 지인들에 대해 얼마나 아는 것일까? 잘 안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실상은 전혀 다른 관심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퇴근하자 마자 몇몇 친구에게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근황은 어떤지, 하고 있는 일은 재밌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역시나 많은 것이 변해 있었습니다.

아마도 친구 뿐만 아니라 회사 동료나 직원도 각자의 생각과 계획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생각을 어떻게 하면 잘 알 수 있을까요? 이것은 단순히 개인 간의 친목만을 위해서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당신이 관리자라면 부하직원이 스스로 어떤 일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파악하는 것 만큼 중요한 업무도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는 회식이나 술자리를 빌어 이런 것을 파악하고자 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제 자신이 술을 마시지 못하는 체질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그런 방식에는 회의를 느낍니다.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는 바와는 달리, 술 취한 사람도 자신의 가면을 벗어던지지는 않습니다. 또한 술의 힘을 빌려야지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우선 이런 캠페인을 펼쳐볼까 합니다. 남이 자신의 어떤 면을 봐주기를 원하는지, 자신이 가장 자신감을 갖는 분야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격식 없이 글을 써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글을 블로그에 올리거나, 이메일로 친구에게 발송하는 것입니다.

우선 제 자신이 조만간 저의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려볼 생각입니다. 제 생각에 공감하시는 분은 엮인글(트랙백)으로 글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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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ernetes, DevSecOps, AWS, 클라우드 보안, 클라우드 비용관리, SaaS 의 활용과 내재화 등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하세요. 지인이라면 가볍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의 현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협의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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