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출장에서 얻은 교훈

이번 브라질 출장에서 느낀 점을 정리해본다.

잘 들어

비자

한국에서 브라질로 갈 때 미국이나 유럽을 거쳐 가게 된다. 미국을 경유하는 편이 조금이라도 빠른데 이때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경우엔 미국 비자가 있거나 무비자 입국 허가를 인터넷에서 받아야 한다(ESTA). 그런데 무비자 입국 허가를 받으려면 반드시 전자여권이 필요하다. 이번에 여권 보유 여부만 확인했다가 전자여권이 아닌 점을 간과해서 막판에 유럽 경유 비행편을 구해야 했다.

스탑오버

한국에서 브라질로 바로 가는 항공기는 없는 듯 하다. 일주일에 삼 일만 항공기를 운행한다고 들었다. 이렇다 보니 토요일에 현지에 도착하는 일정이 정해졌다. 치안이 좋지 않은 상파울루다 보니 황금 같은 주말에 호텔에만 머물러야 했다.

다음 번에 만약 가능하다면 경유지(이번엔 프랑크푸르트)에 스탑오버해서 하루를 보내고 브라질로 들어가는 방향으로 일정을 잡아달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 스탑오버 비용은 사비로 충당하더라도 말이다.

기후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브라질. 한국은 겨울이 다가오니 브라질은 여름이 가까워졌으리라 생각하고 여름 옷 위주로 준비했다. 그러나 상파울루 현지에 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곳 날씨는 변덕스럽다. 기습적으로 비가 내리곤 하니 우산을 챙긴다. 일교차가 심해서 낮에 아무리 덥더라도 자켓 등을 챙기는 편이 좋다. 물론 잠자리에 들 때는 무척 쌀쌀하다.

준비할 전자 기기

HDMI

삼성 전자나 LG 전자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LCD, LED, PDP 등)는 전세계 어딜 가도 있다.내 그런데 한국만큼 첨단 제품이 빨리 퍼지는 곳이 거의 없다 보니 최신 LCD TV를 쓰더라도 TV에 연결하는 노트북이나 케이블 TV 수신장비는 HDMI 케이블을 지원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번에 내가 가져간 노트북은 HDMI 단자가 있다. 하지만 HDMI 단자를 가져가지 않아 주말에 함께 간 동료들과 미국 드라마를 즐기지 못했다. 쇼핑몰에 가 HDMI 케이블을 찾았는데 가격이 무려 70만원이었다!!! 한국에선 꽤 훌륭한 랩탑 가격이다! 쇼핑몰을 한참 헤매고야 3만원짜리 케이블을 구했지만 쉽진 않았다.

HDMI 케이블이 있으면 업무상 프리젠테이션시에도 편리하다. 대부분의 나라가 한국만큼 최신 장비를 쓰지 않기 때문에 회의용 최신 디스플레이는 있어도 HDMI 케이블은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무선 공유기

일전에 브라질을 방문했던 분에게 듣기로 호텔에서 인터넷을 쓰려면 비용을 상당히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인터넷은 포기하고 갔다. 하지만 이번에 잡은 호텔은 유선 인터넷은 무제한 사용 가능했다!

님 좀 짱인듯

2인실에 랜선을 하나밖에 제공하지 않는 건 좀 치사하다 싶었지만.

이렇게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를 얻어서 기뻤으나 어이없게도 무선 인터넷을 쓰려면 5분당 1천원을 내야 했다. 세 명 모두 아이폰을 가져왔는데 무선 인터넷을 쓰지 못하니 약간 답답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무선 API 모드를 지원하는 USB 랜 카드를 가져올 걸 그랬다. 요즘은 만원짜리 USB 랜 카드조차 무선 공유기 기능이 있다. 어차피 손가락보다 작은 장비라 부담이 안 되니 무선 AP 장비를 가져 가야겠다.

멀티어댑터

해외 여행 경험이 있더라도 멀티어댑터를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멀티어댑터가 필요 없는 지역만 여행을 다닌 경우도 있고 하니 “다 알겠지”라고 지레짐작하지 말자.

선물 준비

한국의 전자제품 가격이 싸다. 산업 기반이 없는 브라질, 호주 같은 나라에선 USB 저장장치조차 서너 배의 가격으로 사야 한다. 그러므로 해외 담당자와 친하다면 이런 제품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선물로 가져가도 좋을 듯 하다.

자료 암호화

프리젠테이션할 일이 있어 상당히 중요한 개발 자료를 들고 나가야 했다. 만약 노트북이나 외장 하드디스크를 분실하는 날엔 회사에서 짤릴 지도 모를 일!

이런 까닭에 외장 하드디스크를 TrueCrypt로 몽땅 암호화한 후 그 곳에 자료를 모두 저장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지침을 회사 차원에서 정리해 제공하면 좋을 듯 하다.

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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