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3 열흘 체험기

신형 아이패드가 국내에 나오자마자 샀으니 대충 열흘됐네. 애플 빠가 되지 않겠다 다짐하며 오래 버텨왔건만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 그리고 맥북까지 소유하게 되었다. 구글을 비롯해 경쟁사는 반성해야 한다.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여태 그 모양이니 돌아서고 말았잖아!

New iPad

첫 소감

첫 사흘은 아이패드에 앱을 설치하고 실험해보느라 바빴다. 아이폰 4 사용자라서 그런지 실망스런 구석이 있었다.

  1. 아이폰/아이패드 겸용 앱이라면 어차피 아이폰에서 자주 쓰지, 아이패드에서 쓸 일이 많지 않다.
  2. Informant 같은 일정 관리 앱은 아이패드용이 따로 있어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개발사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아이폰 구매자라고 할인이 있는 것도 아니니 소비자로써는 가슴이 아프다.
  3. 아이폰에 비해 앱이 적다. 아이폰 전용 앱도 설치 가능하지만 작은 화면이 마음에 안 든다. 게다가 화면 회전도 안 되더라.

그래도 아이패드용으로 설계한 UI 는 인상적이었다. 큰 화면과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맞춘 잘 설계한 앱 디자인을 보는 재미가 있다.

좋은 점

처음에는 실망스런 구석이 많았지만 며칠 지나니 좋은 점이 하나씩 눈에 띄더라. 누워서 영화 보기 좋다는 점 외에는 대부분 책과 공부와 관련된 부분인데 하나씩 짚어보자.

잡지

뉴스가판대에 볼만한 잡지가 하나 둘 늘어간다. 에스콰이어나 GQ 같은 종이 잡지는 사은품을 줄 때만 좋다. 땅값이 엄청난 이 도시에 살아가는 나에게 책장은 사치다. 공간을 차지 하지 않는 디지털 잡지가 내겐 딱이다! 게다가 가격도 종이 잡지보다 저렴하다. 포장지로 둘러싼 종이 잡지와 달리 미리보기도 가능하다.

Kindle for iPad

Kindle DXG 와 Kindle 4 Touch 가 눈이 편해 좋다. 아무래도 전자 잉크의 편안함은 아이패드가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컬러를 지원하는 기기로써 아이패드가 가진 장점도 무시 못 한다. 그리고 화면 밝기를 조정하면 킨들 기기만큼은 못 되어도 꽤 편안한 환경이 된다.

화면 외에도 무게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Kindle 4 Touch 는 작고 가벼워서 한 손으로 들고 편안하게 읽게 된다. 그에 비해 Kindle DXG 보다도 훨씬 무거운 아이패드 3를 지하철에서 읽을 때는 팔에 기기를 기대고 읽는다.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킨들 기기만큼 편할 수는 없다.

요즘처럼 날 좋은 날 밖에서 글을 읽는다면 역시 LCD 보단 전자잉크 디스플레이가 좋다. 서구라면 이런 날 공원 가서 책 읽는 사람이 많겠지만 여기는 서울! 이런 장단점을 논하기에 적당한 장소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GoodReader

GoodReader 는 PDF 뷰어로 명성을 날리는 앱이다. 아이폰에서는 그 유용함을 잘 몰랐는데 아이패드로 와서야 피부로 느끼게 됐다.

GoodReader 만 있으면 PDF 문서를 읽고 검색하고 메모를 남기기 쉽다. Dropbox 같은 유명 클라우드 서비스나 Gmail 같은 이메일 서비스와 연동해 문서를 가져와 읽고 편집한 후 업로드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팔방미인인셈!

스캔한 전자책 읽기

하지만 GoodReader 의 진정한 유용함은 스캔한 전자책에서 드러난다. 요즘은 북스캔 서비스가 유행이고 나만해도 수백권을 전자책으로 만든 후 책장을 비웠다. 아이패드는 Kindle DXG 보다 해상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스캔한 전자책을 ChainLP 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후처리 하지 않아도 아래와 같이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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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스캔한 파일이긴 하지만 OCR (문자 광학 인식)을 적용한 PDF 파일이라면 검색도 가능하다. 물론 OCR 기술이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제대로 만든 PDF 파일과 달리 검색이 실패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크게 불편함을 못 느끼는 수준까지 왔다.

공부하기

영어 실력을 더 키우려고 학원을 다시 다니는데 종이 책에 메모를 하니 다시는 읽지 않게 된다. 워낙 종이 글이 여기저기 흩어지니 찾아 읽기가 힘들다. 그래서 아이패드와 뱀부 스타일러스 펜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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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5분은 삽질하느라 대화를 놓치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사용법을 익히고 나니 종이와 연필만큼 편해졌다. 아니, 그건 과장인가? 그래도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고 수업을 마칠 만큼은 되었다.

마무리

열흘이 지났을 뿐이라 아직은 아이패드가 얼마나 쓸모 있는지 단언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아이폰이 있다면 단순히 동영상을 보려고 아이패드를 사는 건 돈 낭비다. 문서를 작성하거나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생각이라면, 정보를 디지털화하는데 익숙하다면 아이패드가 좋은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

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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