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회가 기업보다 낫다?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는 볼만한 책이다. 경력은 멋진데 어째 논리가 엉성하고 설득력 없는 주장을 하는 소위 엘리트가 많아서, 미안한 말이지만 한국 학계를 좀 무시하는 편이다. 한데 이 책은 대중서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면 상당히 논리적인데다가 참신한 견해도 많다. 한 대목만 살펴보자.

일본이나 한국처럼 개인 네트워크가 강한 사회에서 유독 중앙 공무원 조직에서 오랫동안 왕국 현상의 발생을 제어한 것은 정말로 시스템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공무원 조직이 민간 조직에 비해서 훨씬 조직의 전체적 효율성을 유지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순환형 시스템과 숙련도의 위기: 중앙공무원의 아마추어리즘

앞뒤 다 짜른 탓에 책을 읽지 않으면 뭔 헛소리인가 싶겠지만, 그 근거가 꽤나 설득력 있다. 공무원 사회가 숙련도 측면에선 부족할지 모르지만, 시스템의 건강도로 보자면 훨씬 낫다는데 어? 내가 잘못 생각했었나? 다시 생각해봐야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래저래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책이고.

최 재훈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고성능 서버 엔진, 데이터베이스,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
Close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