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첫 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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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March 21, 2007

아침 8시 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시간을 확인하고 침대에 누워있기로 한다. 아직 2시간이나 남았다. 한 시간 뒹굴다가 준비해도 늦지 않아.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나보니 9시다. 예상대로다. 느긋하게 샤워하고 홍차를 준비한다. 샤워와 카페인으로 머리를 맑게 하고 수업에 대비한다. 아직 30분이나 남았다. 이메일이나 확인해볼까? 컴퓨터를 켜고 파이어폭스를 실행시켰다.

느긋하게 웹 서핑을 할려는 찰나. 뚜렷한 윤곽의 숫자가 시야에 들어온다.

오전 10:30
수요일
2007-03-21

머리 속이 새하얗게 변하고 속으로 그럴리 없어를 외친다. 침대 맡에 떨어진 휴대폰을 주워들고 확인해보지만 역시 11시가 다 되어간다. 2 대 1. 증거는 재앙을 맞이했다는 걸 알린다.

빌어먹을을 외치며 자전거 페달을 밟고 강의실로 향한다. 강의실에 슬그머니 들어서서 출석부를 찾아본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보통 때라면 뒷줄에 출석부가 있곤 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출석부는 앞줄로 넘어가 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 오늘도 역시 6분이나 늦게 수업이 끝났다. 다음 수업에 지각하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그래서일까? 수업이 끝나자마자 출석부를 제출해버린다. 헉! 슬쩍 해치우려 했는데 만사가 엉망이다. 교수님께 지각한 사실을 알렸지만, 무조건 결석이란다. 하기사 40분이나 지나서 도착했으니 할 말은 없다.

억수로 운 나쁜 아침이다.

문제 원인 분석. 점심 먹고 들어와서 자명종을 확인해봤다. 처음엔 잠결에 시침을 건드렸거니 했다. 하지만 초침이 돌아가지 않았다. 그럴리가. 건전지 바꾼지 2주도 채 안 됐다. 고장이 난 건가? 새 건전지로 갈아끼니 다시 초침이 움직인다. 이런 어이없는 일이. 국산 제품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구나 썬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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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ernetes, DevSecOps, AWS, 클라우드 보안, 클라우드 비용관리, SaaS 의 활용과 내재화 등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하세요. 지인이라면 가볍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의 현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협의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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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블루
16 years ago

저도 월요일날 1교시 수업에 결석을 했습니다.
하지만 출석을 부르지 않아서 기록엔 남지 않았다는..
아무래도 쓰고나니 염장성 댓글?

최재훈
16 years ago

사람이 운도 좋아야 한다는… 쿨럭.

kingori
16 years ago

전 핸드폰 알람이 3개까지 지정된다는 사실에 무한히 감사할 따름입니다. 9시 수업의 경우, 8시 10분, 20분, 40분에 알람을 맞춰놓지요. 각각 “아침 먹을 수 있는 기상시간”,”아침은 못먹으나 여유있는 기상시간”, “대충 수업엔 갈 수 있는 기상시간”입니다.
@그나저나 xx가 뭘 나타내지요? 파워?

최재훈
16 years ago

“최신 핸드폰은 알람이 세개나 되나?” 싶어서 확인해보니 제 것도 되네요. 구식 휴대폰이라 가능할거라 생각 못했습니다. 그리고 건전지는 제대로 짚으셨습니다. 다른 제품보다 싼 맛에 샀는데요. 일단 동봉된 다른 건전지로 갈아끼웠습니다. 한 2주 뒤에 확인해보고 또 그러면 앞으론 다른 회사 제품을 사렵니다. 어쩌다 불량품이 나온거면 좋겠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