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허버트의 듄 (Dune)

dune
(듄의 트레이드 마크 ’모래괴물’)

1월 21일~23일간 케이블 TV HEN 채널에서 오후 7시에 TV 시리즈를 방송해준다. 오늘(아니 18분 전 어제) 그 첫편이 방송됐다. 내가 소설 듄을 초등학생일 적에 읽었으니 확실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TV 시리즈의 1,2부는 소설의 2부에 해당하는 듯 하다.

방금 http://Yes24.com에서 확인해보니 2부 ‘듄의 메시아’편이 맞다. 개인적으로 1,2부의 주인공인 폴 아트레이드가 마지막에 사막 행성 듄의 원래 주인 ‘프레멘’의 관습에 따라 사막에 버려지게 되어, 무척 상심했었다. 어느 정도는 그 자신이 원했던 일이기도 하기에 오히려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간략히 축약한 스토리를 http://yes24.com에서 가져왔다. 굵은 글자체는 나의 부연 설명이다.

폴 무앗딥(폴 무앗딥은 폴 아트레이드가 프레멘의 일족이 되면서 바꾼 이름이다.)이 전 우주의 왕좌에 올라선 지 30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동안 그와 프레멘 전사들의 지배에 억눌려 왔더던 정치 세력들이 새로운 음모를 꾸민다. 그리하여 서로 다른 야망 속에 우주 조합(항성간 비행을 담당한다.)과 베네 게세리트 집단(굳이 비교하자면 오늘날의 기독교로써 놀라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놀라운 과학 기술을 지닌 베네 틀래이랙스 행성의 (얼굴 모양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들이 손을 잡는다. 베네 틀래이책스 인들은 폴을 위해 죽었던 가신 던컨 아이다호의 복제품을 만들어 폴에게 선물하고, 폴의 형식적인 아내이자, 베네 게세리트인 이룰란 공주는 챤니에게 피임약을 계속 주입함으로써 아이를 갖지 못하게 한다. 한편 폴과 그의 여동생 엘리야는 그들의 정치적인 행위가 전 우주적인 종교가 되어버린 것으로 인해 괴로워한다. 결국 거기서 벗어나 자유로운 인간이 되길 꿈꾸던 폴은 적대 세력의 음모에 말려들어 눈을 잃어버리고 챤니 동생 또한 쌍둥이를 낳지만 죽음을 맞이한다. 몰락의 길 앞에 선 폴, 그러나 결국 그의 예지력은 적들을 완벽한 파멸의 길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적들의 몰락과 함께 폴은 황제의 지위를 버서던지고 사막의 한가운데로 영원한 죽음의 여행을 떠나고, 엘리아는 던컨 아이다호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듄’ 시리즈는 게임으로도 무척 유명한데, ‘듄 II’는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초*중학교 시절에 하루가 멀다하고 이 게임을 즐기곤 했는데, 내 또래 사람 중에는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소설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우선 독특한 세계관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우주선으로 행성간 교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시대임에도 여타 SF 소설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다양한 가문들의 경쟁과 암투는 중세 유럽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모래 행성 듄의 원주민 프레멘은 과거의 아라비아 반도를 누비던 유목 민족에 흡사하다. 또한 ‘스파이스’를 둘러싼 갈등은 오늘날에 석유를 두고 많은 국가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렇듯 과학과는 거리가 먼 듯한 배경을 갖고 있기에 ‘듄’은 독특하다.

더구나 보통의 SF와는 다르게 과학 기술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는다. 수많은 가문 간의 암투, 예언자의 등장, 그리고 십자군 전쟁(지하드가 아닌…..)을 떠올리게 하는 프레멘들의 궐기

등의 스토리 텔링이 그 중심이 된다. 아마도 판타지 소설과 비교할 상대를 고르자면 George R. R. MartinA song of ice and fire(국내 제목: 얼음과 불의 노래, 국내에서는 3부 번역이 좌절되었다.)가 있을 것이다. (혹시나 이 두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또한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예언자이다. 이들의 고민과 갈등에 대한 묘사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럼, 이제 오늘 TV 시리즈를 본 소감이나 정리해보자.

약 1시간 30분 분량의 작품이었다. 우선 소설의 방대한 내용을 짧은 시간에 무척 잘 정리해 넣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세밀한 이야기 진행에 있어서는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이 어려움을 느낄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었다. 시나리오 작가가 무척 노력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영상이 볼만했다. TV 시리즈물 치고는 완성도 높은 그래픽을 선보였다. http://yes24.com의 책 소개를 보니 2001년 에미상 촬영상 부문시각 효과 상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한다.

다만 한가지 흠이 있었다. 그것은 작품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Hen 채널의 번역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대표적으로 한가지 예를 들겠다.

사막 행성에서 오랫 동안 살아온 ‘프레멘’은 물을 무척 중시한다. 그래서 그들의 말에는 물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물로 되돌리다.’인데, 이것은 사람의 죽음과 관련해서 쓰이는 말이다.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프레멘’은 죽은 자의 시체에서 물을 빼내 재활용하곤 했었기에 생겨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배우가 ‘그를 물로 되돌려버려’라고 말했을 때, 번역에서는 ‘그를 죽여’라고 했다. 이 작품의 배경을 모르는 이에게는 나름대로 괜찮은 배려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같은 골수 마니아에게는 너무 화가 나는 일이다. 

아무튼 작품 자체는 즐겨볼만 하다. 당나귀에서 dune으로 검색하면 이 미니 시리즈를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만 봐도 이 작품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편을 놓친 사람이라도 나머지 두편은 꼭 보기를 권한다.

(아래 글의 출처: http://yes24.com )

 

* 『듄』은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네뷸러 상, 휴고 상, 로커스 폴상 등을 수상하며 비평계와 독자들의 동시 찬사를 받았다.

* 그 후 1984년 영화 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영화화했다.

* 2000년, 또 다시 텔레비전 미니 시리즈로 만들어져 미국에서 방영, 「듄」 미니 시리즈는 2001년 에미상 촬영상 부문과 시각 효과 상 부문에서 수상했다.

* 또한 블리자드 사의 「스타 크래프트」 등을 통해 전세계의 게임 시장을 뒤흔들었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의 효시는 1992년에 제작되었던 웨스트우드 사의

로 이 작품 역시 프랭크 허버트의 『듄』을 원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게임 는 역시 같은 원작을 배경으로 1998년에

으로 리메이크 되었으며, 2001년 6월에 EA에서 출시되어 유럽 게임 랭킹 1위를 차지하고, 국내 게임 랭킹 상위에 머물러 있는 역시 마찬가지 원작으로 바탕으로 했다.

* 국내 가상 현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과 세계3대 게임 유통 회사 중 하나인 프랑스의 가 합작하여 만든 온라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듄 제너레이션」의 원작 또한 프랭크 허버트의 『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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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의 노래 3부가 ‘성검의 폭풍’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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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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