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 만에 주문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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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February 6, 2007

도코노 이야기 첫 번째, 빛의 제국을 끝으로 약 3주 간 제대로 완독한 책이 없었다. 사놓고 내버려둔 책만 한 무더기인데다, 온라인 서점의 WishList에는 그보다 많은 책을 등록해놨지만,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충동이 일지 않았다. 가끔 이런 시기가 오는데, 분석해보면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본 적은 없다. 따로 구매하고 싶은 책이 없다보니 회사에 있는 사용자 스토리나 역시 처박아놓은 책 중의 하나인 On Love를 꺼내 들어봤지만 중도포기하는 데 그쳤다. 사용자 스토리는 당장 적용할 곳이 없다보니 시시해졌고, On Love는 어휘도 제법 어려운데다가 읽기 녹녹한 문체가 아니었다. 그래도 Behind Closed Doors한국어 번역판을 베타리딩하고, 프로그래밍 가이드 따위를 작성하며 지냈기에 지루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지내다가 지난주에 책을 주문했다.

최근에 Ruby on Rails를 공부하고 있다. 회사에 주문해 달라고 요청해놨는데, 기다리기 지루해서 레일스 레시피를 개인적으로 샀다. 하지만 책을 받고 아침에 출근하니 회사에도 똑같은 책이 배달되는 바람에 참을 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을 인(忍)자 세 번이면 거의 2만원에 가까운 거금을 수중에 쥐고 있을 수 있었는데.

레일스 레시피를 잠깐 펼쳐본 소감을 말하자면, 절대 초심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함께 주문한 Agile Web Development with Rails부터 읽고 있다. 이제 좀 Rails에 대해 제대로 된 지식을 쌓는 것 같은 느낌이다.

여섯번째 사요코를 손에 넣음으로써 번역 출간된 온다 리쿠의 모든 작품을 갖추게 되었다. 문득 지겹다던가, 심심하다던가 할 때 읽기 위해 잘 보관해 놓을 생각이다.

Best American Essays 2006는 GG의 블로그에서 추천글을 읽었다. 생각해보니 지난 몇 년 동안 수필을 진지하게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산수유 그늘 아래도 함께 주문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동서커피문학상이란 게 수필 뿐만 아니라 소설과 시를 다루고 있었다. 약간의 착오가 있었지만 나쁘지는 않다.

번역 관련 책을 두 권 주문했다. 번역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번역가의 삶도 흥미로운 주제라 한 권씩 샀다. 오늘은 번역은 내 운명을 들고 출근했는데, 제법 읽을만 하다. 어떻게 보면 이 책 역시 수필집이니, 수필과 관련된 책만 세 권을 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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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재훈

Kubernetes, DevSecOps, Golang, 지속적인 통합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