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인 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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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February 7, 2020

지난 밤의 꿈은 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잊어버린다. 그런데 가끔 드라마처럼 시리즈로 이어지는 꿈을 꿀 때가 있다. 어제 밤은 상천 초등학교를 배경이었다. 괴물 꿈이든 실연당하는 꿈이든 유년의 추억이 가득한 그곳이 배경일 때가 많다. 각설하고 지난 꿈에 그곳에서 나는 대학 영어 I의 시험을 치뤘다. 이번에는 채점된 시험지를 받았다. 30점 만점에 나는 25점이었다. 옆의 K양은 29점, 그 옆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모양은 30점이었다. (아무래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던 그녀는 K양의 현재 모습인 것 같다.) 첫번째 문제를 틀렸는데 문항은 영어로 80년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이 81년의 ____ 조치의 발단이 되었다였다.

아다치 미츠루의 그림

: 80년이면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라구.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K양: 그렇네요

: 어, 넌 맞았네. 책을 외운거야?

K:

: 우와! 대단하다!

그녀의 명석함에 감탄하며 한참을 떠들었다. 꿈이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잠에서 깨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빌어먹을 알람을 맞춰놓는 바람에 망했다. 그나저나 요즘 외로움을 타나? 옛날 같았으면 감상적인 만화책이나 완독하고 난리쳤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잠을 평소보다 2시간 정도 많이 잔 것 뿐이고, 일어나자마자 콰인의 자연주의에 대한 리포트를 쓴다. 참 대단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게 최재훈의 새 앨범 Return 때문이다. 감상적이 되는 것이 싫어서 가요는 어지간해서 안 듣는데, 동명이인의 노래가 반가워서 하루종일 들었던 것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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