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펀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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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 last modified:August 28, 2007

자산 관리 및 재테크 사이트로 거듭나고 있다.

농담이고, 그저 여태까지 뭘 공부했나 검토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할 뿐이다.

요즘 펀드가 유행인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유행이라고 하기 민망할 테니 말이다. 은행 예금 이자가 인플레이션 효과를 따라가지 못하고, 부동산 규제가 나날이 심해지는 상황이니 돈이 갈 곳이 없다. 물론 주택은행이나 상호신용금고 같은 제2금융권의 적금 상품이라면 사정이 조금 낫다. 하지만 이래 가지곤 목돈 모으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따라서 금융 상품을 눈여겨 보게 되는데, 2005년부터 한국 증시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으니 펀드가 인기를 끌게 된다.

어이쿠, 잠시 방심했더니 엉뚱한 이야기로 빠질 뻔 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내가 아는 이야기나 해야겠다.

펀드가 유행이다 보니 재테크 사이트에는 어떤 펀드가 좋아요?라는 질문이 쇄도한다. 정직하게 말하건대 이런 질문을 던진 사람은 우선 조바심부터 버려야 한다. 남들이 펀드로 돈 벌었다니까 나도 뛰어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조급하게 달려드는 사람이 돈 벌기에 성공할거라 믿기 어렵다. 카지노 가서 도박을 하든, 월급쟁이 수입으로 펀드를 하든 성공하려면 두 가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물론 나도 이제 막 재테크에 돌입했으니 신뢰하라곤 못하지만).

하나는 지식이다. 오늘 첫 번째 펀드 계좌를 개설하기 전까지 한달 가량 자산관리법을 공부했다. 책상 위에는 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목돈만들기 적립식펀드가 최고다,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부자만 알고 나는 몰랐던 자산관리법,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이채원의 가치투자 등이 놓여있다. 적립식 펀드나 예금이나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펀드는 알아야할 게 많다. 예금자보호상품도 아니고 금리확정형 상품도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고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기준가, 환매수수료 같은 개념을 제대로 모르고 돈을 투자한다는 건 나는 상상조차 못하겠다.

또 하나는 인내심이다. 사람들은 최소한 3년 이상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펀드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그 정도 쯤이야. 내가 그것도 못할 것 같아?라고 생각하겠지만, 자만할 일은 아니다. 재테크 사이트 가서 경험담을 읽어보면, 수익률이 계속 마이너스라서 환매해야겠다는 이야기가 많다. 한데 20% 손해보다가 반년 지나서 30% 반전된 경우도 많다. 꾹 참고 버텼으면 꽤 짭짭한 수익을 건졌을지 모를 일이다. 물론 곤두박질치는 펀드도 있기 때문에 환매하는 게 현명할 때도 있다. 하지만 재테크 사이트를 보건대 상당수는 그저 일희일비할 뿐이다.

지식과 인내심이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솔직히 지식만큼은 성에 찰만큼 채워넣기가 어렵다. 앞으로 이삼 년 더 공부한다고 해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낄거다. 그렇다고 펀드 투자를 그때까지 미룰 수도 없는 일이고 말이다. 일단 어느 정도 공부했으면 실천부터 해볼 일이다. 프로그래밍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전산학과에서 3, 4년을 공부했어도 실제 프로그램 작성은 못하는 학생이 많다. 이론만 공부하고 실천(프로그래밍)은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내 전략은 이렇다. 우선 내가 아직 20대라는 점을 고려해서 채권형 펀드는 건들지 않기로 했다. 주식형 펀드로 좀더 공격적인 운영을 할 필요가 있다. 재무 관리 전문가들은 20대는 시간이 무기이니 이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당장 내년에 목돈을 꺼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니, 상황이 안 좋을 때도 좀더 버틸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수익률 좋은 펀드만 골랐다간 원금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세금 많이 내는 건 싫지만, 원금 잃는 건 더 싫다. 그러니 3년 수익률이 꾸준한 펀드를 고른다. 한국은 펀드 상품이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한다. 무려 9천개가 넘는 상품이 있다. 한데 3년이 넘은 펀드 상품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상품이 주식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에 등장했다. 따라서 선택권이 거의 없었다. 20개 내외의 상품에서 골라야 했다.

다음으로 본 것은 운영사였다. 개별 펀드의 수익률만 본 게 아니라 운영사별 수익률도 봤다. 결국 펀드의 성과는 펀드 매니저와 그들이 속한 조직에게 달렸으니 당연히 운영사가 얼마나 펀드를 잘 운영하는지 볼 필요가 있다. 평균 수익률을 봤을 때 상위권에 속하는 운영사 중에서 특히 다양한 펀드 상품을 내놓은 회사에 주목했다. 한두 개 펀드를 잘 운영해서 1, 2위를 차지하긴 상대적으로 쉽다. 잘난 펀드 매니저 한명만 있으면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펀드 매니저가 이직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장기 투자를 생각한다면 역시 개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조직이 믿음직스럽다. 그래서 다양한 상품을 운영하면서도 평균 수익률이 좋은 운영사가 내놓은 상품을 주목했다. 사실 펀드 수익률과 운영사 수익률을 기준으로 살펴보니, 선택할만한 국내 펀드는 몇 안 됐다.

아, 환매수수료 면제일도 중요했다. 환매수수료 면제일이 길면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취지는 훌륭하다. 하지만 환매수수료 면제일이 2년이 넘는 상품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특히 재테크 초년병에겐 말이다. 어떻게 보면 환매수수료 면제일이 길다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을 짊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위험을 생각하기도 벅찬데, 환매수수료 면제일까지 생각하자니 골이 더 아프다.

그밖에도 변동률이라던가 위험지표 등도 살펴봤지만, 각 펀드마다 일장일단이 있었다. 결국 어느 요소에 더 비중을 둘 것인가, 또는 비중을 덜 둘 것인가라는 문제는 개인의 투자 성향에 직결되는 문제 같다.

마지막으로 포트폴리오 이야기를 해보자. 펀드 하나만 믿고 올인할 수도 있겠지만, 경제 지표는 오르락내리락하는 법이니 한쪽이 힘들 때 다른 쪽에서 버텨준다면 좋을 것이다. 결국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 그리고 재간접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적절히 구성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일단 국내 성장형 펀드와 국내 가치주 펀드, 그리고 해외 펀드(또는 재간접 펀드)에 1/3씩 넣기로 결정했다. 한국의 금융시장이 아직 안정적이진 못해서 부침은 있겠지만, 5년 내지 10년을 두고 봤을 때 한국만큼 주식 시장이 성장할 곳도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얼핏 생각하면 경제성장률이 높은 BRICs 국가에 투자하는 편이 나아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건대 경제 성장률과 주식 시장의 성장률이 일치하는 건 아니다.

해외 펀드를 하나 골라야 하는 데 쉽지가 않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공부하기도 벅찬 터라 당장은 해외 동향에 신경 쓰기 어렵다. 물론 기술주라면 예전부터 눈여겨 본 곳이 꽤 있지만, 그런 특수 상품을 선택하려면 역외 펀드를 들어야 한다. 이 경우엔 세금이나 수수료를 생각해야 하고, 내가 재테크 경험이 미천하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재간접 펀드를 고려하고 있다. 잘 나가는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라면 좀더 안정적이지 않을까? 하지만 재간접 펀드는 상품이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다.

최근엔 중국 투자 펀드가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중국에는 투자할 생각이 없다. 적어도 중국에만 투자하는 상품이라면 말이다. 지난 3년 ~ 5년 실적을 보면 중국 투자 상품은 불안하다. 갑자기 수익이 마구 나는 것이 걱정되는 터라, 고수익을 노리다가 마음 조리고 싶진 않다. 구체적인 상품 분석을 좀더 해야겠다. 하지만 한가지 원칙은 세워놨다. 해외 투자 상품을 고를 땐 (재간접 펀드가 아니라면) 해외 운영사가 내놓은 상품을 선택할 생각이다. 국내 운영사는 중국이나 몇몇 동남아 국가에 대해선 잘 투자하는 듯 보이지만, 다른 지역에선 힘을 못 쓴다. 정보력 면에서 아직 해외 유수의 운영사한테 상대가 안 된다는 느낌이다.

이상이다. 나만의 자산관리 보고서는 이번이 끝이 아닐 테니, 못 다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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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언하자면 백오피스가 아닌 사람에게 노하우가 있는 상황도 경계해야 한다. 사업 확장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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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y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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