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 아캄 어사일럼

배트맨 : 아캄 어사일럼10점
그랜트 모리슨.데이브 맥킨 지음, 박중서 옮김/세미콜론

작화, 각본 모두 예술이다!

배트맨을 다룬 그래픽 노블(만화)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하고 무엇보다 가장 독특하다. 배트맨 킬링 조크가 조커의 정신을 탐구했다면, 이 작품은 조커를 비롯한 정신병자들의 소굴인 아캄 정신병원에 들어선 배트맨의 정신을 탐구한다고 볼 수도 있다.

흔히 조커는 미친놈, 배트맨은 정의의 사자라 본다. 하지만 겉으로는 사회명사로 활동하지만 밤에는 박쥐로 변해 악당을 쫓는 이중생활을 하는 배트맨 역시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났다. 어릴 적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그나 아내를 잃고 미친 조커(사실 누구도 그가 미친 진짜 이유는 모르지만)의 차이는 그리 분명하지 않다. 예측이 불가능한, 미친 세상에 대해 배트맨은 강렬한 통제 욕구를 드러낸다. 반면에 조커는 어찌 보면 그저 그런 세상에 몸을 맡겼다고 볼 수도 있다. 작품에서 줄곧 조커는 배트맨의 친구인양 군다. 둘 사이에는 ‘세상이 미쳤다’라는 동일한 인식이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조커는 아캄을 무사히 떠나는 배트맨에게 말한다.

밖에서 재미있게 지내도록 해.

정신병원에서 말이야.

최 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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